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46호-홈리스야학 이야기]홈리스야학 <영어 실전반> 수업

[홈리스야학 이야기]는 야학 교사들이 만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꼭지

저는 매주 금요일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다 처음으로 야학 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수업 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누구와 처음 만나게 되면 긴장을 정말 많이 합니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심하게 낯가림을 하기도 하고, 정말 친화력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아 ‘영어수업을 제대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교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제 성격을 잘 모르고 이상할 때가 많아서 제 친구들과 동생, 오빠들은 저를 힘들어하고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제 수업을 들으셨던 핸썸님과 림보님은 저를 너무 잘 따라와 주시고 즐거워해 주셨습니다. 특히 림보님은 오래 알고 지냈던 분이어서 수업 시간 때 정말 편하였습니다.

  홈리스야학 봄학기 영어 실전반 수업사진
영어 실전반의 두 학생: 핸썸님과 림보님~
수업은 정해진 교재를 사용했는데 영어 읽기와 일상대화, 단어들을 배웠습니다. 핸썸님과 림보님은 영어실력이 좋으셔서 수업 내용을 금방 이해하셨습니다. 두 학생 분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로 알려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제 설명을 잘 못알아 드셨을 때도 열심히 몸으로 표현하거나 사전을 찾아 이해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핸썸님과 림보님이 갑자기 싸우시기 시작할 때가 있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고 긴장 모드였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저는 웃었습니다. 수업 때마다 노력하시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저 또한 야학에 오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핸썸님은 저를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 주셨고 매 수업마다 커피를 챙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커피를 잘 못마셔서 “핸썸님~ 저 커피 못 마셔요~” 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열심히 타 주셨습니다. 림보님이 “커피 안마신다고!! 왜 자꾸 커피를 타와!!”라고 하셔도 핸썸님은 굴하지 않고 커피를 타오셨습니다. 제가 받쳐주질 못해서 죄송스럽지만, 저는 제 몸에 해로운 음식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습니다.

핸썸님과 림보님은 수업에 절대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저도 빠지지 않았지만, 지각은 3번 했습니다. 한번은 수업에 늦어 미친 듯이 뛰어가다가 핸드폰을 부셔버렸습니다. 왜 제 손에 거치는 모든 것들은 다 부셔지는지…. ‘망손’(망할 손이라는 뜻) 인증이 되었습니다. 스크린이 박살 난 핸드폰을 다시 줍고 뛰었습니다. 림보님과 핸썸님은 교재를 읽으시면서 저를 기다려 주셨고, 지각을 한 저와 저의 핸드폰을 정말 열심히 위로해주셨습니다. 이때 서로의 마음이 잘 통했습니다.

수업 시작 전 항상 서로의 근황을 말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핸썸님과 달리 림보님은 “일 없어. 그냥 여기만 오고, 나 혼잔데 뭐. 그냥 늘 똑같애”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혼자’라는 말에 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영어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는데, 오히려 제가 늘 토닥토닥 위로를 받았습니다. 항상 제 나이 또래들과만 얘기하고 생활하다가 야학과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보고, 대화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인생 공부가 되었습니다. 야학을 하면서 몇 년 동안 쓰지 않았던 영어를 다시 쓰게 되어서 좋았고, 영어를 가르쳐 드릴 수 있어서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정이 있어 가을 학기는 참여를 못하게 되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핸썸님, 림보님과 함께한 야학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활동하시고, 저는 늘 존경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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