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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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시 보니 행복해요"

강원 일제고사 해직교사, 학교로 돌아왔다

"오기 싫을 텐데 날씨까지 추워서 걱정이예요." 지난 2일 오전 8시 20분 강원 동해 청운초 정문에 선 선생님은 아이들 걱정부터 했다. 꽃샘추위로 칼바람이 유난히 불었기 때문이다. 봄방학을 마치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추위에 더 긴장할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이들 곁으로- 꼭 759일로 학교로 돌아간다. 선생님은 다시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 마음으로 새벽부터 몸단장을 했다. 이범여(동해 천곡초),구미숙,남정화,김주기(이상 동해 청운초)(왼쪽부터) 교사가 복직 첫 날인 지난 2일 청운초 정문에서 학부모와 시민들의 복직 축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최대현 기자
 
남정화·구미숙·김주기 교사는 학교에 발을 들놓고서야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들 세 명의 교사와 이범여 교사(동해 천곡초)는 지난 2008년 11월 강원교육청이 표집 형태로 시행한 일제고사에서 비표집학급으로 정상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이듬 해 1월 해직된 지 꼭 759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대법원이 "해임 처분이 위법하다"는 1·2심 판결을 다시 확인하면서 강원도교육청이 복직시킨 것이다.
 
제자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요
 
9시. 남정화 교사는 2학년5반 30여 명의 아이들 앞에 섰다. 선생님으로서 다시 제자들을 만나는 순간이다. "이름을 부르면 크게 대답해 주세요." 남정화 교사는 2년 만에 만난 새로운 제자들 이름을 차례 대로 불렀다. 학생들이 대답을 하면 "고맙습니다"라고 다시 답을 했다.
 
남정화 교사는 "아무래도 학교로 돌아온 뒤 첫 아이들이라 각별하네요. 올해로 교직생활 19년이 되는 데 막 발령받은 것처럼 설레고 새롭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같은 시간 구미숙 교사는 3학년 6반에서 학생들과 마주 보고 있었다. 복직을 앞두고 새로 산 하늘색 정장에 스카프를 둘렀다. 구미숙 교사는 출석을 부르면서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췄다. 그리고 "앞으로 힘들 때 누구 찾으라고 했죠? 맞아요. 선생님이죠. 그리고 여러분을 때리지 않을 꺼예요. 말로 할 겁니다"라고 약속했다.
 
구미숙 교사는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서 예쁘네요"라면서 "지난 해 둘째 아이를 청운초로 전학시키면서 이 학교 학부모였는데 올해부터는 원래 자리인 교사로 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5학년 9반 담임이 된 김주기 교사는 복직 첫 날 자기 키만한 기타를 오른쪽 어깨에 메고 교실에 들어섰다. 해직 기간에 배운 기타 솜씨를 아이들과 함께 나눴다. 튕길 줄 알았던 아이들이 진지하게 같이 노래를 불러 되레 감동했단다.
 
김주기 교사는 "첫 날이라 빙고게임, 노래 이어 부르기 등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했다"며 "그런데 3명의 아이가 수줍어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올해로 교직 생활 20년차인 김 교사에게 아이들 상황이 한 눈에 들어온 것이다.

2년여 만에 아이들 앞에 선 구미숙 교사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3학년 6반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대현 기자

반 아이들 얘기로 다 보낸 점심시간

해직 기간 가장 힘든 일은 학교와 아이들 얘기를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구미숙 교사는 "교사 출신으로 동료 교사들과 동화 읽는 모임 등을 진행하면서 내 아이들, 제자들 함께 얘기하고 나눌 수 없을 때 선생님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면서 "그러면서 아이들과 만나면서 살아가는 게 내 일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같은 저학년으로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만난 남정화 교사와 구미숙 교사는 오전에 만난 각자의 반 아이들 얘기로 시간을 다 보냈다.
 
이날 오전 시업식을 하면서 3명의 교사는 다시 만났다. 새로운 선생님들 소개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었다. "해직이 안 됐으면 여기 안 나와도 될 텐데요." 원직 복직한 남정화 교사와 구미숙 교사 얼굴에 쓴 웃음이 번졌다.
 
이들 교사는 일제고사를 보지 않고 수업을 한 것에 대해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가장 잘 파악하는 건 담임선생님이다. 그것을 존중해 교육과정 속에서 각자가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걸 막는 일제고사는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을 같은 문제로 같은 날 평가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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