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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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종로에서

[워커스 24호] 천연덕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 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의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 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도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워… 워…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 쯤에선 뭐든 다 보일게야.
저 구로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훨…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길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 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훨… 훨… 훨… 훨…”
(“92년 장마, 종로에서” – 정태춘, 박은옥)

92년과 16년
응팔에도 나오던 웬디스 버거가 치킨 집으로 바뀌고,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 단지로 변했고,
20대 청춘의 검은 머리에 잔설이 내려 40대를 훌쩍 넘겼다는 것 뿐,
역사는 나선형이라 했던가.(워커스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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