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새누리당의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공동대표는 경기동부연합의 실체에 대해 설명하라”는 논평을 두고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을 논평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꼬았다.
새누리당과 심상정 대표의 논쟁은 지난 17일 심상정 대표가 SBS라디오에서 이정희 공동대표의 ‘경기동부연합’ 소속 논란,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권파가 주목이 됐던 것은 그만큼 당내에서 힘을 갖고 있는 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이 됐던 것”이라고 전제하고 “문제는 정치의 본질은 영향력이 있고 권력이 있는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날 심상정 대표의 발언은 논란이 되고 있던 경기동부연합이 당의 실질적인 당권을 장악한 주요 계파로 실체를 인정한 것이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진보정당이 과거 권위주의에 맞서 싸웠던 소극적인 유산을 어떻게 혁신하고, 자신의 활동을 가시화시키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가가 향후 개혁과제”라며 경기동부연합 계파의 투명성을 강조한바 있다.
심 대표의 인터뷰가 나가자 보수언론 등은 종북세력인 경기동부연합 실체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도 18일 논평을 내고 “통합진보당의 심상정 공동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같은 당 이정희 공동대표 등이 강력히 부인했던 경기동부연합의 실체를 인정했다”며 “이정희 공동대표 등은 선거 때 ‘경기동부연합은 10년 전에 해산됐는데 이제 와서 그걸 거론하는 것은 색깔론’이라고 펄펄뛰면서 부인했지만, 경기동부연합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국민이 급증하자 색깔론을 내세우며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무런 규탄도 하지 않고 국제사회에 대북제재를 하지 말라고 한 통합진보당의 논평도 대북 편향성 때문에 나온 것 아닌가 하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재차 색깔론을 들이댔다.
이런 새누리당의 색깔론을 놓고 19일 심상정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인터뷰를 통해 말한 것은 정파는 악이 아니며 정치의 기본이라는 점”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이뤄 뜻을 관철시키려 하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행동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있는 곳에 책임있다는 원칙에 따라 정파활동은 당당하고, 공개적이며, 책임있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아울러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으로서 남북관계에 대한 당내 다양한 입장 차이가 있으며, 이는 토론으로 책임있게 풀 일이지 이념적 공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어제 새누리당이 밝힌 공식 입장은 나의 발언을 왜곡해 우리당과 우리당 대표에 대한 색깔론 공격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새누리당내 명백히 존재하는 친이 친박 등과 같은 정파적 실체에 정파 수장들은 줄곧 ‘친이는 없다.’ ‘친박은 없다’는 식으로 은폐해 왔다”고 같은 논리로 반박했다.
심 대표는 또 “새누리 당내 유력한 정파 수장에 의해 툭하면 제기되는 ‘핵무장론’과 같은 중대한 안보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이 심각하게 토론하고 당내 입장차이를 해소하려 시도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새누리당은 다른 당에 대해 말하기 앞서 한국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고질병부터 제대로 치료하기 바란다. 새누리당은 아직 통합진보당에 대해 논평할 자격이 없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