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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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꼬집는 카메라] 호텔로 가는 길, 쫓겨난 사람들

[꼬집는 카메라]재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쪽방촌이나 홈리스와 관련된 사진+글을 싣는 꼭지

용산역에 도착해 3번 출구로 나가면 전자상가 방향으로 통하는 다리 하나가 나온다. 흔히 ‘용산역 구름다리’라고 불리는 이곳을, 나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찾아갔다. 낮에는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마주쳤고, 밤에는 박스집을 짓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났다.

처음 구름다리를 방문했을 때, 주변은 온통 공사판이었다. 다리와 인접한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호텔이 지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구름다리는 빠르게 변해갔다. 어느 날에는 바닥이 바뀌어져 있었고, 어느 날에는 창문이 바뀌어져 있었으며 또 어느 날에는 조도가 바뀌어져 있었다. 늘 구름다리에서 밤을 보낸다는 한 거리 홈리스는 이런 변화들이 불안하기만 하다고 내게 말했다.

용산역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였던 구름다리는, 어느새 새로 문을 연 ‘6성급(!)’ 호텔로 향하는 길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다시 구름다리를 방문했을 때, 그동안 이곳에서 만나왔던 사람들 모두가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리 입구는 호텔 측 경비원이 눈을 부라리며 지키고 있었고, 박스집이 있던 자리는 종이 쪼가리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쫓겨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역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꽤나 거슬리는 내용의 포스터를 보게 됐다. 조만간 구름다리 근처에서 “(맥주) 축제”가 열릴 것이며, “도심생태계 회복”을 위한 행사들이 잇달아 개최될 것이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우연찮게 다시 만나게 된 거리 홈리스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그는 “세상에 OO놈들이 진짜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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